지난해 경기남부지역 유일 ‘병원학교’(중부일보 2019년 7월 31일자 19면 보도 등)가 문을 닫았지만, 화성의 한 재활병원이 6개월째 병원학교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6일 경기도교육청과 화성 향남스마트병원에 따르면 병원학교는 건강장애로 장기간 입원치료가 필요해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병원 내에서 교육과 치료를 함께 제공하는 제도이다. 병원은 공간을 내주고, 교사들은 병동에서 아이들을 교육한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경기남부지역에서 유일하게 병원학교를 운영 중이던 화성제일병원이 재정난 등으로 문을 닫았다. 유치원·초등학생 등 8명이 해당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다행히 화성 향남스마트병원이 지난해 10월부터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재활전문 병원인 향남스마트병원은 기존 병실 2개실을 아이들 휴식·식사용 공간으로 전환했으며, 유아용 재활치료실도 확장했다. 또 별도 비용을 들여 교육 공간도 마련했다.
병원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병원학교와 유사하지만, 특수교육교사가 병원으로 순회학급을 오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덕분에 화성제일병원을 이용하던 아이들 2명을 포함해 유치원·초등학생 총 4명이 이곳에서 교육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병원 측은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만큼 추가 공간 확보와 재원 마련 등을 고심하고 있다.
향남스마트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병원학교가 문을 닫으며 그곳에 있던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 끝에 병실을 아이들 치료용으로 전환했다"며 "우리 병원이 병원학교를 운영하진 않지만, 병원학교처럼 병실을 제공하고 아이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